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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이야기

명절 미션. 반찬통 챙겨가기

by limiggg 2023.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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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반찬통 챙기기

 

명절이 가까워오면 해야하는 꼭 한가지. 반찬통 정리하기이다.

시댁이든 친정이든 양가 부모님께 아직도 반찬을 받아먹고 사는 나는

명절전에 늘 반찬통 챙겨오란 말을 듣는다.

왜 엄마들은 반찬통에 이렇게 예민한거야. 싶을때도 있었다.

안가져가면 이게 이렇게도 화낼 일이야? 하면서,,

 

그런데 올해는 내가 철이 들었나,,받아온 반찬통들 뚜껑 짝을 맞추며 하나씩 담을때마다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

내가 언제까지 이 반찬통들을 챙겨갈수 있을까.

언제까지  명절때마다 냉장고 자리가 없을만큼 반찬을 받아와서 테트리스를 하게될까.

언제까지 이 호사를 누릴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문득,, 말이다.

그래서 요즘은 반찬 받아서 냉장고에 정리할때마다 조금 무섭기도하다.

어느날 ,, 이 냉장고가 텅텅 비어있으면,

냉장고 문 열때마다 너무너무 보고싶으면 ,, 그날이 오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에 잠길때가 있다.

 

 

2. 사랑은 내리사랑

 

이뿐만이 아니다. 모든게,, 일상에서 누리고 있는 이 모든게 영원하지 않을것이고,

당장 내일도 나에게 보장되어 있으리란 법이 없고, 나 뿐만 아니라 내가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많은 것들이 갑자기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은것이 인생이라는것을 생각하게 된다.

4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어서 그런가. 

 

아직도 사랑 받기만 하고 있는 나는 앞으로 이제 많은 익숙한것들과 이별해야할 일들이 많아질

나이가 다가오니 두렵고 무섭다. 누리고 싶은데 마냥 누리지 못하는것 같다. 미리 걱정이다.

그러지 말아야지. 그래 이왕 아무것도 보장할수 없고 당장 내일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삶이라면,

지금 이순간 내가 누리고 있는 모든것들을 샅샅이 찾아내서 더 많이 감사하고 더 많이 표현하고 살아야지.

작은것에 일희일비 하지 말라고 하지만 더 작은것 사소한것에 감동하고 감사하고 웃고 울고 하고싶다.

영원할것 같은 오늘을 날마다 살아가고 싶다.

이번에 받아온 반찬들을 무슨일이 있어도 하나도 버리는것 없이 다 먹어 야지

도무지 상상이 되지 않지만.. 훗날 이제 다시 반찬통 챙겨갈 일이 없어 지는 그날이 오면,,

후회하지 않도록 늘 맛있게 먹고 감사함을 표현하고,, 그래야지 

 

어머님께서 우리들 짐에 손도 안댄 샤인머스켓 세 송이를 넣어 주셨다.

우린 그 것을 받아와서 깨끗이 씻었다.

멀쩡하고 큰 알맹이들은 은서 주려 남겨두고

좀 찌그러지거나 물러진 것들 흐르는 물에 씻어서 몇개 먹는다.

사랑은 어쩔수 없다. 내리사랑이다.. 

 

뚜껑도 짝도 안맞고 크기도 들쑥날쑥한 그 많은 반찬통들에

엄마들의 사랑이 차고도 넘친다. 너무 당연한줄 알았던 것들이  머지않아 미치도록 그리울것만 같아서

반찬통 챙길때마다 마음이 울컥 한다. 냉장고 열때마다 많은 생각이 스쳐지나간다.

나는 이렇게 해줄수 있을까...?

이 많은 반찬들을 하기 위해서 몇날 몇일 동안 찌지고 볶고 삶고 다듬고 ,, 

그러면서도 안가져간다고 할까봐 눈치봐야 하는 이 사랑을.. 나는 할수 있을까..?

 

좀더 오랫동안 더더더더더 오랫동안 엄마들 반찬 받아먹고 싶다..

건강하셔서 오랫동안 반찬통 챙겨 가고싶다..

싫으시면 내가 해서 가져다 드릴수 있으니.

그저 옆에 오랫동안 계셔주셨음 좋겠다.

나도 나이가 들었나 보다.  나 어릴적 엄마가 보인다. 이제야 보인다.

잠 줄이며 매일같이 새벽에 일어나서 도시락 싸주던 그 모습이.. 그 마음이, 그 사랑이.. 

얼마나 대단한 일이었다는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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